이토록 굉장한 세계
에드 용
Kyobobook MCP · 2023
퓰리처상 수상 과학 저널리스트 에드 용은 인간의 오감이라는 한계 너머로 우리를 인도하여, 동물들의 경이로운 감각 세계를 펼쳐 보인다. 그는 모든 유기체가 자신의 감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세계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인식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세상에는 인간에게 완전한 침묵처럼 여겨지는 것에서 소리를 듣고, 완전한 어둠처럼 보이는 것에서 색깔을 보는 동물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는 다른 동물의 경험을 상상함으로써 인간이 알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좁은 범위에 불과한지, 인간의 직관이 얼마나 쉽게 우리를 속일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 첫 번째 문장
하늘을 나는 새가 아니고서야 어찌 알겠는가? 광대무변한 세계의 즐거움이 당신의 오감에 가로막혀 있다는 것을.
✨ 인상 깊은 구절
환경세계는 '환경'을 뜻하는 독일어 단어에서 유래했지만. 웍스퀼은 그것을 단순히 동물의 주변 환경을 지칭하는 하는 데 사용하지 않았다.
그 대신, 환경세계는 특히 동물이 감지하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의 일부인 지각적 세계perceptual world를 의미한다.
통각의 진화적 이익은 매우 분명하다. 그것은 동물이 자신을 해치거나 죽일 수 있는 것들을 탐지하고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주는 경보 시스템이다.
📝 감상문
《이토록 굉장한 세계》 감상문: 인간중심적 시선을 너머 감각의 다원성으로
에드 용의 《이토록 굉장한 세계(An Immense World)》는 인간이 지닌 감각의 한계를 여실히 자각하게 만드는 강렬한 지적 탐험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이 시각과 청각을 통해 받아들이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라 착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 책은 동물의 감각 세계, 즉 '움벨트(Umwelt, 환경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며 우리가 보는 세계가 거대한 자연의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함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책에 등장하는 동물의 감각은 기괴하면서도 경이롭다. 박쥐의 초음파 적응, 자장(磁場)을 감지해 길을 찾는 철새, 냄새로 세상을 3차원 지도로 그려내는 개, 심지어 어둠 속에서 미세한 전기를 감지하는 물고기까지—저자는 치밀한 과학적 취재와 빼어난 문장력으로 비인간 동물들의 독자적인 삶의 방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각 동물은 저마다의 감각적 특권 속에서 완벽하게 적응해 살아가고 있으며, 그 어떤 감각도 다른 감각보다 우월하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각인시킨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다가온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 인간중심주의의 해체: 우리가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는 어둠과 정적 속에서도 수많은 생물은 치열하게 소통하고 존재한다. 자연을 평가하는 기준에서 인간을 중심에 두는 오만을 내려놓게 만든다.
- 감각 오염에 대한 경각심: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 조명(빛 공해)과 소음(소음 공해)이 동물의 감각을 교란하고 생존을 위협한다는 사실은 깊은 부끄러움을 남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해가 자연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실감하게 된다.
- 공감의 확장: 타자의 세계관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시선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나 자신의 감각 한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다른 생명체의 삶을 진정으로 존중할 수 있게 된다.
《이토록 굉장한 세계》는 단순한 교양 과학서를 넘어선다. 익숙했던 경치와 소리, 주변의 작은 생물 하나까지도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감각의 확장 경험을 선사한다. 우리가 거두지 못했던 시선을 거두고 귀를 기울일 때, 이 세계는 비로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롭고 '굉장한' 곳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