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1984

조지 오웰

민음사 · 2007

bgbird8901

📌 첫 번째 문장

4월 어느 화창하고 쌀쌀한 날이었다. 벽시계가 13시를 가르켰다. 원스턴 스미스는 쌀쌀한 바람을 피하려고 턱이 가슴팍에 닿을 정도로 몸을 움츠리고는 승리 맨션의 유리문을 열고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때 한바탕의 먼지바람이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왔다.

✨ 인상 깊은 구절

p. 7

그림 아래에는 빅 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p. 9

그가 하려고 하는 일은 바로 일기를 쓰는 것이었다

p. 19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p. 32

만족스럽게 행해지는 성행위는 반역이었다. 정욕은 사상죄였다. 심지어 그가 아내 캐서린을 일깨워 그것을 할 수 있었더라도 그것은 유혹죄에 해당되었다.

p. 115

아닙니다. 나는 그것을 믿습니다. 당신들이 실패하리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 감상문

첫줄의 의미

디스토피아의 전형적인 상황을 묘사하면 앞으로 어떻게 소설이 전개 될지 보여주는 문구이다.

감상문 내용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는 '빅브라더'라는 절대 권력이 지배하는 전체주의 사회의 극단적인 통제와 감시, 그리고 이에 저항하다 파멸해 가는 한 개인의 비극을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처음 소설을 읽기 전에는 하층민이 봉기를 하는 소설로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주인공 윈스턴은 당에 예속된 사람이었다. 이전에서 나는 조금 놀랐다. 오히려 지배 계급의 하부 조직에 속해 감시 체제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인물이 체제에 균열을 내는 주인공이라는 점이, 소설이 가진 긴장감을 한층 더 밀도 있게 만들어 준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키워드를 통해 소설을 독파해보자

1. 텔레스크린과 사상경찰

지금의 CCTV, 스마트폰과 닮아있다. 우리가 편리함을 위해 늘 곁에 두는 디지털 기기들이, 언제든 나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고 사유를 통제하는 절대 권력의 눈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경고처럼 다가와 섬뜩해진다.

2. 신어(Newspeak)

한국인이라면 너무 공감할 것이다. 신어는 일제강점기 조선어말살정책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노엄 촘스키는 언어와 정신에서 인간 언어의 본질은 마음 정신 및 뇌와 맞닿아 있다고 했다. 단어를 지우고 언어를 축소하는 것은 단순히 소통 수단을 없애는 것을 넘어, 인간이 체제에 반하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뇌와 정신을 거세하려는 가장 잔인한 통제 방식이다.

3. 일기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에 정면으로 반박하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알리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조작되는 역사 속에서 '나만의 진실한 기록'을 남기는 행위야말로, 당의 기억 지우기에 맞서 자신의 인간성과 주체성을 지켜내려는 첫 번째 저항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4. 초콜릿

사랑과 연대의 상징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욕망이 통제된 삭막한 배급제 사회에서, 달콤한 초콜릿을 나누는 순간만큼은 윈스턴과 줄리아가 감시를 벗어나 인간적인 온기와 본능적인 행복을 공유하는 유일한 해방구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5. 101호실의 쥐

인간이 가진 가장 근원적인 공포를 자극하여, 마지막 남은 자존엄성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마저 철저히 파괴해 버리는 '영혼의 말살 공간'을 상징한다.

결말에 대한 해석

소설은 주인공 윈스턴이 결국 사상 개조를 당해 "그는 빅브라더를 사랑했다"로 끝이 난다.

나는 이게 시스템의 승리이자 역설적 경고라고 생각한다.

개인이 시스템을 이기긴 어렵고 그러기에 시스템이 커지기 전 끊임없는 견제가 필요하다고 독자에게 던진 메시지라고 본다. 그래서 삼권분립등 끊임없는 독제 견제 체계가 있는 것 이기도 하고.. 지독한 절망을 보여주는 결말을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민주주의 시스템의 가치와 시민의 감시 의무를 일깨워주는 셈이다. 결국 윈스턴은 패배했을지언정, 그의 비극을 목격한 독자들이 깨어있는 한 현실의 빅브라더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